"확진 4시간만에 숨진 딸… 아빠는 다가가지도 소리내 울지도 못했다"라는 기사에서 엿볼 수 있는 사망 요인 판정의 구조적 문제
"확진 4시간만에 숨진 딸… 아빠는 다가가지도 소리내 울지도 못했다"라는 기사에서 엿볼 수 있는 사망 요인 판정의 구조적 문제.
누군가 죽는다는 것은 슬픈 소식임은 변함이 없다. 기사 내의 ‘코로나 시신 선 화장 후 장례’에 대한 문제 제기는 분명 해볼만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죽음을 코로나에 대한 공포프레임을 입혀 특정 아젠다를 달성하려는 세력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기사 제목도 문제이다. 그리고 기저질환이 사망의 가장 강력하며 직접적 요인인데 이를 코로나 사망으로 기록하는 "사망 요인 판정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단서를 이 기자는 엉겹결에 제공해 주었다. 아래 기사 발췌 문장을 읽고 각자 판단해봤으면 좋겠다.
"이씨 딸은 암 투병 중 코로나에 걸려 서른여덟 나이에 숨졌다. 유방암과 갑상선암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지만, “항암 치료를 마친 뒤 2~3개월 약물 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것”이란 말을 이씨는 믿었다. (중략) 그런 희망은 딸이 입원해 있던 병원에 코로나 환자가 다녀가면서 무너졌다. (중략) 딸 시신 검안지에는 ‘중간 사인’ 항목에 ‘COVID-19 감염’이라고 적혔다고 한다. (중략) 그런데 어제 코로나로 딸이 4시간만에 죽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 딸의 건강이 좋지 않아 오래 살지는 못할 걸 알고는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갈 줄은...”이라고 했다.
이 경우 딸의 사인을 코로나로 기록하는 것이 옳았는가? 아니면 암이라고 기록해야 옳았는가. 요즘 매일 하루 사망자가 수십명이라고 언론에서 토끼몰이를 하는데 이 중 본 기사처럼 코로나가 '중간 사인'으로 끼워 들어간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 양식있는 기자분들께 유명해질 수 있는 취재 떡밥을 방금 알려드렸습니다. 기록에 올라가는 코로나 사망자 중 '중간 사인'에 코로나가 들어간 둔갑 비율을 주요 병원에서 취재하시면 됩니다. )
코로나 사망자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기저질환 사망의 둔갑 형태로 나타난다.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현상이다. 독감 사망이 한 해 3천여명이라고 언론에 본의 아니게 흘렸던 정은경 청장의 작년 인터뷰를 기억해보자. 사실 독감 사망도 이런 식으로 대부분 기저질환에 의한 사망임은 마찬가지이지만 아무도 독감 사망자 수를 대서특필하지 않았다. 최근 순수 코로나 사망은 우리나라에서 여지껏 14명 뿐이었다는 양심선언을 한 의사를 용감한 기자가 나서서 인터뷰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확진 4시간 만에 숨졌다는 제목은 오해를 사는 것 외 별로 도움이 안되는 표현이다. PCR 검사를 언제 했느냐에 대한 정보를 알려줄 뿐이다. 사후 PCR 검사 (죽은 후 검사)로 양성 판정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확진 2시간 전에 숨졌다"고 할 셈인가?